2010. 4. 21. 16:55

닥터후와 은하철도999


우주를 무대로 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한다는 스토리는 환타스틱 하면서도 솔솔한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 닥터후 2005 시즌부터 9대 10대 11대 닥터후까지 다 보았습니다. (물론 11대는 주말에 토렌토를 통해서 구해보고 있습니다만...)

우주 판타지류로서는 닥터후가 약간 유치한면도 있지 않지만, 그 중 수작들도 매우 많은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특히, 10대 닥터에서의 침묵의 도서관과 블링크 에피소드는 "죽이는군" 이라는 감탄이 나올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역작임은 틀림없습니다.  


(스포성 있습니다.)

행성전체가 도서관으로서 독타가 도서관에 왔을때는 도서관의 기능이 정지되어 버린 에피소드입니다. - Season4 ep8,9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절친으로 부터 과거로부터의 메세지를 받았는데 그안에는 커다란 사건이 있었습니다..- Season 3 ep 10

다른 훌륭한 에피소드도 많지만 현재로선 최고 에피소드는 이 두 에피소드를 최고로 뽑고 싶군요..
예술성이나 긴장감이나 두 에피소드 모두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고 싶습니다..

그런데 닥터후를 보면서 왜? 은하철도 999가 생각나는지 모르겠군요...
두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섬나라인 일본과 영국의 작품이라는 점도 있으나.....

1. 시공과 공간을 초월하는 우주여행을 합니다. 은하철도999에서의 시간성에피소드라든지, 각기 독특한 성격이 있는 행성들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등은 그 모태가 비슷합니다.


단 차이점이라면 닥터후는 인류의 역사속에서의 시간여행에 상당한 에피소드를 많이 있는 반면에 은하철도999는 기계인간과 휴먼이라는 물질문명과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좀 더 많은 에피소드를 할애하고 있죠...

2. 탄생...
은하철도는 1970대부터 시작된 큐슈출신의 마츠모토레이지씨의 코믹스연재를 모태로 삼고 있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은하철도999가 더 오래되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실제로 닥터후의 시작이 더 빨랐습니다.. 닥터후는 1960대에 아동용 교육드라마로 기획,제작되었으나, 교육보다는 호러나 SF면으로 발전되어 현재의 닥터후가 되었죠... 그러므로 닥터후가 좀더 오래되었으나 은하철도의 기원은 미야자와 겐지의 1930년대 동화를 기원으로 삼고 있으니 두 작품 모두 꽤 오래된 작품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죠...

3. 물질과 휴머니즘

두 작품 모두, 물질과 휴머니즘 속에서 고뇌하는 지구인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닥터후는 약간 은유적으로 은철은 좀더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닥터후의 절대악인 달렉과 은철의 프로메테우스는 휴먼들을 말살시키려는 존재이지만...프로메테우스와 달렉은 근원적으로 틀립니다.. 프로메테우스와의 비교는 달렉보다는 사이버맨으로 매치시키는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지네요...프로메테우스는 육체적으로 완벽한 인간세계를 만들려다 휴머니즘이 말살된 경우이고, 달렉은 그 근원부터 자기외의 고등생명체는 모두 말살 시키는 존재이니깐요...엑스터미네이터...ㅋ


4. 주인공들..

이점이 이 포스팅을 하게된 주요원인입니다...

닥터후는 사람이 직접연기하는 실사영상이고 은하철도999는 에니메이션입니다. 그러므로 오랜세월동안 방영한 닥터후는 실사영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생이라는 독특한 닥터의 생리현상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연기한 닥터가 닥터역을 그만두어도 재생시스템을 통해서 다음 닥터의 주연을 바꿀수 있었죠..

하지만 실사동화가 아닌 에니메이션 은하철도999는 그럴 필요가 전혀없다는 것이죠...
 
여행을 주도하는 닥터와 은하철도의 메텔은 여행 수행능력 100%인 완벽한  존재입니다. 해결못하는것이 거의 없죠.. 그에 비해 닥터의 컴페니언이나 은철의 데츠로의 경우 사건 사고에 대해 거의 무지한 정도로 무대포로 직면합니다만.. 해결의 실마리는 거의 이 컴페니언들에 의해 이루어지죠...

흥미로운 점은 은철의 데츠로가 8등신의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 아니듯이 닥터후의 컴페니언들도 다소 보통사람같은 캐릭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즌 3의 마샤가 그래도 이쁜 캐릭터였지만, 백인 주류사회인 영국에서 소수종족인 흑인을 컴페니언으로 삼은점도 두 작품의  여행모두 보는 이로 하게끔 보통사람도 꿈꿀수 있는 여행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주얼한 특출난 외모와 육체가 아니어도 보통사람들이 공감하게끔 로맨스와 감동을 만들어가고 있는것이죠...

그 점에서 저는 두 작품이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완벽한 파트너에 비해 여행을 따라나서는 컴페니언들은 보통사람 캐릭터를 캐스팅하는것이 더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