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3. 12:53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 - 현대와 과거 그리고 전통과 신문명

 
<いつでも誰かが> 上々颱風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 엔딩테마 원곡 라이브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思い出しておくれ すてきなその名を
心がふさいで 何も見えない夜
きっと誰かがいつもそばにいる
生まれた街を 遠く離れても
忘れないでおくれ あの街の風を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そうさきっとおまえが いつもそばにいる


언제든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기억해줘 멋진 그 이름을

마음을 닫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꼭 누군가 항상 곁에 있어

고향을 등지고 멀리떠나도

잊지말아줘 고향 거리의 바람을

언제든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그래 꼭 너가 항상 곁에 있어


雨の降る朝 いったいどうする
夢からさめたら やぱり一人かい


비가 내린 아침 어떡하지

꿈에서 깨면 역시 혼자일까


* いつでもおまえが きっとそばにいる
思い出しておくれ すてきなその名を


언제든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기억해줘 멋진 그 이름을


爭いに傷ついて 光が見ないなら
耳をすましてくれ 歌が聞こえるよ
淚も痛みも いつか消えてゆく
そうさきっとおまえの 微笑みがほしい

風の吹く夜 誰かにあいたい
夢に見たのさ おまえにあいたい


싸움에서 상처입고 빛이 보이지 않으면

귀를 기울여봐 노래가 들릴거야

눈물도 아픔도 언젠가 꺼지고

그래 꼭 너의 미소가 보고싶어

바람이 부는 밤,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꿈에서 보았어, 너와 만나는걸



1996년 하이텔 일본어동호회 회원이었던 때, 그당시엔 일본어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국내 상영및 관람이 불법이었다. 김대중정권이 들어와 일본 문화에 대한 한국문화의 자신감이 생겼는지, 일본 극영화의 자유화가 이루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일본어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지극히 메니아들끼리만 비디오 카피해서 돌려보던, 지금보면 한류,한류 하는데 왜 그렇게 일본문화에 대해 위정자들이 겁을 냈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영화는 헐리우드를 지향했지, 결코 일본식 영화는 지향하지 않았다.

어쨋든 당시에 일본어판 영화몇편을 불법더빙해서 하이텔 동호회 사람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었는데, 답례로 온 비디오가 平成狸合戦ポンポコ였다.

일본어를 모르는 당시로서는 자막도 없는 이 영화를 보기위해, 하이텔 및 천리안의 대본 자료실을 뒤져 그 유명한 이 찬진의 아래한글 2.0으로 프린터해서 영화와 대본을 번갈아 가며 봤던 기억이 새롭다.

이 만화 한편을 보고 나서, 느꼈던 감정은 우선 굉장히 슬픈 내용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내용 하나하나에는 슬픈애기가 없다. 변신술을 가진 너구리들이 계속적인 인간의 토지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 그에 대항하기 위해서 여러 대책을 꾸미지만 결국 실패하고 너구리들도 인간으로 변신해서 인간들의 삶속에서 산다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해 “자연을 지키자”라는 단순 구호의 영화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다보고 나면, 환경문제만이 아닌 현대인의 일상속의 비극과 현대문명으로 인한 일본 전통적인것에 대한 파괴에 대한 아픔을 그리고 있다.

1994년 미국헐리우드 대 히트작 디즈니의 라이온킹이 일본에서는 굴욕을 맞봐야만 했다.

그 굴욕을 준 작품이 바로 이 平成狸合戦ポンポコ(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이다.

이 작품은 이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도 노미네이트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너구리들은 인간들의 무조건적 개발에 의해,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버리고 만다.

쇼우스케 너구리들은 그에 대항하여 인간이나 다른 사물,귀신으로 변신하여 인간들을 놀려준다. 하지만 돈의 논리를 아는 인간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산림을 개발하여 들어온다.

여기에서 너구리들은 인간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아니 현대문명이 주는 편리함과 풍요로움에 동화된다.  전통음식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좋아하게 되고, 테레비앞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는 재미에 대개의 너구리들은 넊을 잃게 된다.. 점차 너구리들의 기존 문화는 파괴되어지고 인간은 싫지만, 인간들이 가져다 준 편안함과 세속적 즐거움에 동화되어 간다.

전통을 지켜 사느냐 아니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인간들 사이에 묻혀 사느냐로 고민하게 되는 너구리들…인간에 물리적으로 대항하는 세력이 생기는가 하면, 인간들에게 너구리의 존재를 알려서 더이상의 개발을 중지시켜달라는 온건적인 너구리들로 파벌이 생기게 된다.

끝내 너구리들은 이 방법 저방법으로 인간들을 달래지만,   개발논리를 앞세운 인간들에게 지고만다.

마지막으로 너구리들이 할수 있는것은 50년전의 마을의 모습을 인간들에게 보여주는것…

결국 인간세계에서 살아남은 너구리들은, 윤겔(한국의 드링크제)을 마시면서 현대인의 모습으로 정신없이 살아가고, 너구리로 남고자 했던 너구리들은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동물보호지역으로 쫒겨나 생활하게 된다는 이야기…

현대 물질만능주의의 일본인들이 그동안 잊고있던 일본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의 풍요로움속의 개개인의 고달픔…그 안에 고민하는 현대의 일본인…  물질의 풍요요로움과  향락,편안함속에서도 언제나 지치고 힘들어 하는   현대의 일본인… 잊고 살던 전통적 가치 속에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가롭고 평화롭던 그 때 그시절을 그리워하는건 무엇 때문일까?

아무리 햄버거를 먹고, 인간의 음식을 먹고 살아도 너는 너구리야..!

아무리 서구문명속에서 서구문명의 흉내를 내고 살고 있어도 너는 서구인이 아닌 일본인이야….!

지금의 한국인…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 나는 같은 지브리이지만 미야쟈키 하야오보다는 다카하타 이사오의 작품이 훨 뛰어나다고 보인다. 추억의 방울방울,야마다군,호타루노 하카(반딧물 묘)등에서 보여준 그의 예리한 사회와 문명에 대한 비판은 미야쟈키의 동화속 이야기보다는 훨 무게감있게 머리와 가슴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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